‘진짜’ 안전한 항공사를 선택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법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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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항공기 안전정비의 세계

안전한 항공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항공기의 안전정비 체계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도 항공권 가격과 노선, 좌석 등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선택할 수 있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항공사가 크거나 유명하다고 해서 승객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안전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항공기의 안전은 항공사가 승객을 태우고 가는 항공기를 얼마나 잘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안전도가 회사의 설립 연도나 규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항공기는 매우 복잡한 최첨단식 기계다. 일반적인 인력이나 공구로 해결되는 기계가 아니다. 인력과 자재, 장비(공구), 방법(지침) 등 네 가지가 모두 만족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따 네 요소를 4M(Man, Material, Machine, Method)라고 지칭한다. 숙련된 인력, 필요한 자재와 공구, 적절한 고장수리 지침이 신속하게 갖춰지면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항공사마다 경영방침과 정비관리방식에 따라 크게 역량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MAN [인력] 정비사 오감 의지 옛말… 첨단기기 활용 필수

인력은 숙련도에 따라 작업효율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 아날로그식 항공기는 정비사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 고장탐구나 수리시간에 편차가 많았다. 최근에 출시된 디지털 방식의 항공기는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고장탐구와 수리 방법에 표준화가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정비사 간 숙련도의 편차가 줄어들었고 오히려 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비사는 작업을 수행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추세다.

오감에 의지해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아 검사하던 예전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정비사들도 새로운 이론과 첨단 기기 활용에 익숙해지도록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기업이 얼마나 자주, 심도있는 내용의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투자를 하는지가 중요한 셈이다. 투자정비와 큰 관련이 없어보이는 기업문화가 사실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MATERIAL [자재] 임의유용 불가…전문업체에 위탁•풀 가입해 공동관리

자재는 정비에 절대적인 요소다. 고장탐구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더라도 수리용 자재가 없으면 항공기 지연은 불가피하다. 항공사에서는 적정량의 재고를 확보해 결함 발생에 대비한다. 그러나 결함의 유형과 빈도가 다양해 모든 자재를 무한정 확보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와 같이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상당수의 항공사가 자재관리를 제작사나 전문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업체와 관리계약을 맺고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은 루프트한자 테크닉스(Lufthansa Technics)와 위탁관리 계약을 맺고 있고 해외에서는 항공사 간 부품공유를 위해 IATP(International Airline Technical Pool)에 가입해 대비하기도 한다.

물론 항공사 정책에 의해 IATP에 가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항공사도 있으나 그 수는 제한적이다. 2018년 8월 31일 기준 IATP 정규회원인 국제항공사는 108개 항공사이며 보잉, 에어버스, 루프트한자 테크닉스 등을 포함한 35개의 회사가 보조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MACHINE[공구]  조달 어려운 특수 장비도 풀 가입으로 해결책 모색

항공기 정비에는 특수한 장비 공구가 필요하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일반적인 공구나 장비로 할 수 있는 작업도 있지만 특수한 장비나 공구 없이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어떤 경우는 장비 공구의 사용여부에 따라 작업시간과 품질에 큰 차이가 발생하므로 무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 이 역시 자재풀(pool)처럼 관련업체와 유사하게 협약을 맺어 위험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자재와 관련한 비용도 변수다. 장기적인 관전에서 자재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노후화될 수록 고장이 잦아지고 필요한 부품의 수도 늘어난다.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METHOD[지침] 신속한 전달이 관건…실시간 관찰 시스템 도입

작업지침도 비슷하다. 모든 항공사는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 결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그 중 효과적인 방안으로 예방정비와 예측정비가 있다. 예방정비는 제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일정 주기로 점검, 수리, 교환하는 정비기법이다. 엔진 오일을 일정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예방정비에 해당한다. 예측정비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적정 주기로 상태를 점검하여 기준에 미달할 경우 수리, 교환하는 정비기법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보기술이 발전해 다수의 항공사가 상태관찰 시스템을 도입했다. 상태관찰 시스템은 AHM이나 EHM으로 불리는데 운항 중인 항공기나 엔진의 상태를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법이다. 결함이 발생하거나 결함이 발생될 가능성이 발견될 경우 항공기 도착 전에 필요한 자재나 공구 등을 미리 준비해 지연, 결항을 최소화하는 능동적인 정비기법이다.

MRO 아웃소싱부터 항공기 제작사가 직접 관리 추세강화

최근에는 정비를 전담하는 회사를 만들어 별도로 운영하거나 외주용역 (Out Sourcing)에 위탁하고 운송 영업에만 집중하는 항공사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임금률이 낮고 기술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자체 수리능력 개발에 주력하였으나 임금률 및 자재비용 상승, 지적 재산권 강화, 군소 MRO 업체 합병에 의한 대형 MRO 전문업체의 탄생 등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항공사 단독으로는 자체정비를 유지,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생겼다.

아울러 근래에는 항공기나 엔진을 생산하는 제작사가 그들의 방대한 자료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MRO 시장에 뛰어들어 자재관리, 엔지니어링, 정비 실무까지 관리해주는 통합정비지원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보잉은 글로벌 플릿 케어(Global Fleet Care), 에어버스는 플라이트 아워 서비스(Flight Hour Service)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항공기 안전정비 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는 경영진의 선택일 수 있으나 안전은 선택이 아니다. 진짜 안전한 항공사를 고르기 위해서는 항공사가 4M 각 영역에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상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한 여행을 제공해주는 멋진 항공사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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